요새
미국의 어느 리서치회사가
자체 펀드로 조사한 SOA 관련 통계자료 및 발표자료로 인해 SOA에 관련된 많은 이들이 'SOA는 이제까지 과장된 것 아니냐'를 놓고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같은 자료를 놓고도 어떤 이는
이제 SOA의 거품이 꺼졌다라고 하는 반면 또 어떤 이는
SOA의 놀라운 적용 사례라며 극단의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일단 문제의 그 자료를 논하기 전에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에 발표된 SOA 통계 자료를 이야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작년 10월 말경
ebizQ에서는 전세계 313개의 글로벌 회사를 대상으로 SOA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합니다. 아래는 그 조사 결과에 대한 요약입니다.
- 대상 기업들 중 28%의 기업들이 실제로 deploy된 유형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
- 21%기업들은 SOA에 대한 pilo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응답
- 24%의 기업들은 SOA에 대해 단지 조사 중이라고 응답
-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 10개 미만의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음.
- IT기술이나 Integration기술에 보다 발빠르게 적용하는 Early adapter기업일 수록 SOA 적용도 역시 Early adapter였음.
아울러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ebizQ에서 평하기로는 아직 SOA hype 여부에 대해 논할 단계는 아니며 현재는 SOA의 시대에 있어서 초기 단계일 뿐이며 아직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미지의 것들이 많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SOA hype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과장된 SOA'의 의미보다는 가트너 그룹이 고안한
Hype cycle이라는 이론에 기반한 의미를 말합니다.
Hype cycle이란 걸 알기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가트너그룹은 다양한 시장 분석 자료를 만드는 컨설팅회사로서 그들이 새로운 시장의 흐름과 기술의 냉철한 분석을 위해 고안한 그래프가 Hype graph혹은 Hype cycle입니다. 말하자면 모든 새로운 기술에는 어느 정도 거품, 혹은 마케팅 효과에 의해 부풀려진 환상이 있다라는 겁니다. 때문에 어떤 새로운 기술이든지 초기에는 그 기술의 거품에 의해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지만 그 기술의 현실화 단계에서는 결국 많은 이들이 실망하게 되고 기술과 현실이 만나는 점, 즉 거품이 제거되면서 실제 그 기술이 가져야 할 자리로 자리매김한다라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일반적인 형태의 Hype 곡선의 모습입니다.

그러한 예는 우리 IT시장에서 너무나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기술이 그러한 흐름을 가지고 있고 peak때와의 낙폭이 크냐 작으냐의 차이일 뿐 아무리 성공한 기술조차도 이러한 곡선의 흐름을 벗어나기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근래에 회자되고 있는 SOA를 적용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문제의 ROI 관련 통계조사는 SOA가 혹시 위의 Hype 곡선에서 심하게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단계 즉, 거품이 꺼져가는 단계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문제의 통계자료를 인터넷에 요약된 내용만을 간추려 나열해보겠습니다.
- 조사 대상은 106개의 SOA를 적용한 기업
- SOA를 적용한 기업 중 37%의 기업이 ROI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
- SOA를 적용한 기업 중 28%의 개발자가 개발 생산성 향상 효과를 경험하였다.
- 해당 기업 중 실제로 10명 중 4명 이하의 개발자가 SOA를 사용하였다.
- publish된 서비스들 중 35%가 실제로 재사용되었다.
- 의료산업의 경우 62%, 소재산업의 경우 48%의 개발자가 실제로 SOA경험을 하였으나 그 외의 산업의 경우 20%미만의 개발자만이 SOA경험을 보유하였다.
이렇게 통계 조사를 발표하면서 그들은 조금은 SOA의 현재 상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의 평을 합니다. 조사 발표 제목 자체가 'SOA의 ROI는 MIA가 되었다' 즉 믿었던 SOA의 ROI효과가 의심스럽다며 여러 대형 벤더들이 무지막지한 투자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는 SOA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 발표는 당연하게도 IT저널들의 큰 화제거리가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논쟁거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아스러운 것은 과연 이 조사 결과가 SOA의 가치에 흠집을 내는 회의적인 내용인 것인가입니다. 앞서 ebizQ의 1년 전 통계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 기업들 중 30%도 안되는 기업들만이 SOA를 적용하는 단계에 와있을 뿐이고 이들 기업들도 10개 미만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주 기초적인 SOA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입니다. SOA라는 것이 프로젝트 한방에 완전한 SOA회사로 거듭나는 자동판매기 아키텍처도 아닌 마당에 이러한 Early Adapter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SOA의 실제 가치인 ROI가 제대로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무리가 아닌가요? 오히려 저는 'SOA를 적용한 기업 중 37%의 기업이 ROI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는 결과는 기대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A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컨설턴트나 저널리스트들은 이 결과에 고무되어 'SOA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 결과를 소재삼아 이제껏 SOA에 대해 품었던 모든 불만과 의심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번 논쟁의 핵심은 'SOA는 과장되었고 거품이 있는 것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왜 점점 SOA를 까고 싶어하는 'SOA까'가 많아질까 하는 데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SOA의 무엇이 그들을 불안하게 할까요? 어떻게 해야 SOA가 더욱 더 기업 환경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첫째로 보다 명확하게 SOA라는 용어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 아키텍처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자꾸 ESB나 웹서비스등과 같이 기술 중심적인 내용을 SOA와 섞다보니 파는 사람 사는 사람 구축하는 사람 설계하는 사람들이 서로 헷갈리고 소통하지 못합니다. 기술 중심적인 부분은
SaaS나 Web 2.0, BPM등으로 집중하고 SOA는 온전히 비즈니스 중심적인 개념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또한 SOA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들은 대형 벤더들 독단으로 해결하려 하거나 너무나 거대해져버린 WebService Stack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보다 Agile한 기술들에 충분히 투자하여 접근하기 쉬운 guide를 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REST등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OA는 기업이 점진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나아가야 할 비전일 뿐, 그것을 이루기 위한 세부적인 아키텍처와 방법론들을 보다 넓은 대상들 즉 개발자와 아키텍트들을 대상으로 전파해야 합니다.
EDA나 BPM,
CBS등과 같은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아키텍처나 방법론에 충분히 SOA의 비전을 담아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기술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한다면 어쩌면 SOA라는 개념은 마케팅적으로나 시장에서의 위치로 보나 정말로 하강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OA라는 용어의 무언가는 시장가치로 보았을 때 언젠가는 그 거품이 빠져 힘을 잃을 지 몰라도 SOA 이후의 무언가는 다시 SOA를 닮은 더 나은 방향의 비전을 우리에게 제시하고야 말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SOA를 놓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비전인 SOA를 넘어서야 더 나은 가치의 무언가를 이해하고 가까이 갈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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