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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B와 EAI 그리고 웹서비스의 관계 Enterprise

간혹 ESB나 SOA에 대하여 고객과 회의를 하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의 위치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는 이해를 어떻게 우리가 바라보는 곳과 일치시켜야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나 역시 ESB나 SOA에 대하여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더더욱 힘들다.
오늘 만난 고객은 이전에 웹서비스 적용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점진적으로 SOA의 최종 단계에 이르기 전에 네트워크 SOA에 나아가기 위한 파일럿을 진행하기 위해 우리 회사와 회의를 가졌다. 그들이 가진 의문점은 어째서 ESB가 필요한가 이다. 웹서비스 기술, 즉 SOAP, WSDL로 만들어낸 웹서비스를 UDDI로 관리하면 굳이 ESB를 적용하지 않아도 프로세스 기반의 SOA로 나아갈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또한 ESB와 EAI가 다른 점이 무엇이냐라는 이제는 질릴정도로 많이 듣는 질문도 곁들였다. 비록 3시간에 걸쳐 회의를 하고서 보다 심층적인 내용을 다루기로 결론내렸지만 마음 한켠이 찜찜하다.

언뜻보면 ESB와 EAI는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ESB가 할 수 있는 것을 EAI 역시 할 수 있다. ESB는 표준 기반의 EAI다! 라고 하기에는 고객을 설득하기가 참으로 힘들다. 과연 ESB가 EAI에 비해 다른 점이 고작 표준!일 뿐일까? 내가 생각할 때 그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SB와 EAI는 그 모습이 유사하지만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과 최종 목적지가 다르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즉, EAI는 Integration에 초점을 맞춘 기술임에 비하여 ESB는 프로세스 기반의 SOA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으로서 만들어진 것이다. 프로세스 기반의 SOA란 무엇인가? 유연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아키텍처이다. 이것은 네가지 단계의 라이프싸이클을 가진다. Modeling ->Integration -> Deploy -> Business Monitoring 이 그것으로서, 이 네가지가 계속 반복되면서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지표를 만족시킬 때까지 끊임없이 그 모습을 유연하게 바꿔가는 것이 SOA의 특징이다. 이러한 SOA의 최종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ESB이고 ESB가 가진, EAI솔루션과 유사해보이는 특징들은 SOA를 만나면서 EAI솔루션들과 격을 달리하는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ESB에서 모든 자원과 로직들은 서비스화된다. 그런데 이 서비스는 웹서비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때로는 데이터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메시징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떠한 것이 되었건 SOA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유연하게 Integration이 가능하게 관리가능하느냐이다. 이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IBM이나 BEA에서 MS의 WCF에 대응하는 SCA, SDO, CBE등을 만들게 된 것이고 SCA 환경에서 모든 비즈니스 로직은 바인딩 정보와 분리되어 관리된다. 따라서 SOA환경이 모든 자원들을 웹서비스화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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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에 대한 컨설팅? IT

국내 굴지의 몇손가락 안에드는 기업에서 우리 회사 부서로 웹 2.0에 대한 자문을 요청해왔다. 과연 자기네 회사에서 어떻게 웹 2.0을 도입해야하고 우리 회사가 가진 비전은 무엇인지를 듣고 싶단다. 무시할 수 없는 고객님의 주문이니 윗선에서는 어떻게든 궁합 답변이라도 해보고자 분주히 웹 2.0에 대해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한다.
그런데 우리 부서는 엔터프라이즈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분야인데 어떻게 웹 2.0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너무 답답하여 다음과 같이 메일을 보냈다.

일단 웹 2.0에 대해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의하기 이전에 웹 2.0 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을 잠깐 설명드리자면 (이미 구글에서 웹 2.0이라고 치면 나오는 수많은 소개 기사를 읽어보셨을테니)
성공하는 웹사이트가 지닌 속성과 사용자의 사용 패턴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일종의 웹기획자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만든 개념을 웹 2.0이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웹 2.0에 대해 알고있는 사용자가 참여하는 사이트, AJAX, 집단 지성에 의해 구축되는 컨텐츠, 웹을 플랫폼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등등은
사실 성공한 웹사이트의 어떤 패턴들을 일부 나열한 것에 불과하고 웹 2.0을 제대로 알고 성공하는 웹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방법론들이 필요합니다. 그저 대충 웹 2.0이 이러이러한 것이니 우리도 이러이러하게 웹사이트를 바꾸자라는 구글 따라하기 식의 행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죠.

싸이월드, 아이러브 스쿨, 네이버 지식인 등의 성공한 웹사이트에 대해 과연 얼마나 그 성공 이면에 깔린 문화적, 사회적, 통계학적 연구가 진행되었을까요?
비록 웹 2.0의 개념 이전에 이미 한국에 웹 2.0의 실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웹을 통한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점에서 실리콘밸리가 앞서있는 점은 바로 성공 이면에 깔린 성공 패턴과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을 체계화한 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웹 2.0은 그러한 움직임이 낳은 결과이죠. 많은 이들이 웹 2.0에 열광하는 그 이유는 구글의 성공이나 특정 기술의 승리가 아니라 웹 비즈니스에 대한 체계화되고 가시화된 성공 방법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웹 2.0은 웹에 대한 새로운 사회학적, 문화적, 통계학적 접근 방법론이며 XXX에서도 특히 우리 YYY가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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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대 드라이브 코스

ㅤㅉㅡㄴ 미니홈피에서 퍼온 '우리나라 10대 드라이브 코스'. 날씨도 좋고 운전 실력도 늘었겠다. 드디어 날이 왔다.


1.大 賞(대통령표창)/억새꽃과 삼나무 숲이 아름다운 도로(제주 지방도 1112호선 : 비자림로)/!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북제주군 평대리

2.최우수상(국무총리표창)/산과 물이 어우러진 호반 속의 도로(국도 6호선)/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3.최우수상(국무총리표창)/푸른 바다 위 구름다리(고속국도 15호선 : 서해대교)/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내기리~충남 당진군 송악면 복운리

4.우수상(건설교통부장관표창)/ 내장산 오색 단풍길(국지도 49호선) /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5.우수상(건설교통부장관표창)/ 바다 위에 세운 건설 미학(고속국도 130호선 : 영종대교)/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6.우수상(건설교통부장관표창)/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길(태안군도 14호선)/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7.우수상(건설교통부장관표창)/ 문화가 있는 벚꽃 길(지방도 819호선)/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8.우수상(건설교통부장관표창)/ 지나치기에 아까운 장회재 구간(국도 36호선)/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9.가작/광안대로/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

10.가작/하늘에 닿는 길/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지방도 737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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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IT 모습은? IT

회사 사람들과 담배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학창 시절 컴퓨터 실습 숙제 이야기가 나왔다. 선배 한분의 숙제는 화면에 개가 미친듯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개의 움직임이야 미친 개이니까 random하게 움직이게 하면 되는데 문제는 까만 도스 창에다가 미친 개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텍스트 화면이냐 아니면 그래픽 모드 화면이냐에 따라서 난이도도 달라지고 배경 화면을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에 따라서도 난이도는 천차만별이다. 그 화면에 어떻게든 이쁘게 그려보고자 수많은 학생들이 날밤을 샜다고 한다. 그게 10년 전 이야기였다.
우리는 농담으로 요즘같으면 플래쉬로 하면 그림 공부하듯 뽀대나는 프로그램을 누구나 금방 만들 수 있는 것을 그때는 그게 그렇게나 대단한 것이었다며 회상을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나이드신 분은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천공카드 프로그램 숙제를 이야기하신다. 어휴. 그땐 프로그래밍 한줄 한줄이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었고 그당시 PC에서 프로그래밍 한다는 것은 무진장한 사치였다는 것.. 그러고보면 IT의 발전은 눈부시게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바야흐로 사용자 프로그래머의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10년 전에 누가 이렇게 편리한 개발 도구들이 나올 줄 알았을까?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향후 10년 후에는 IT 환경이 어떻게 변할까를 생각해보았다. 그럴듯한 아이디어는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면 프로그래밍이 되는' 세상. 회의실에 모여서 필요한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서로 이야기하고 칠판에다가 비즈니스 플로우를 그리면 회의가 끝나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볼 수 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결코 꿈같지만은 않다. 지금도 이미 SOA기반 개발 환경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설계만으로 원하는 IT환경을 개발할 수 있는 그 기반이 되는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고 이제 몇년 안 있어 널리 보급될 것이다. 개발자가 필요없는 세상은 아니지만 개발자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은 세상이 점점 오고 있는.. 아니 일반 사용자가 개발자가 되는 세상이 점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늘 담배피는 오후에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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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모인 1.5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

개인 노트북에 모인모인 위키를 설치하여 사용한지 벌써 5년 남짓된 동안 페이지 수가 1500건을 넘게 되었다. 그동안 개인 홈페이지에서 돌리기도 하고 리눅스 PDA인 요피 3700에 넣어서 다니기도 하고 잠시 moinmoin에서 wikiX와 moniwiki 등으로 집 구조를 바꾸는 등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결국 정착한 곳은 개인 노트북위의 모인모인이 되었다. 불여우 브라우저를 열면 가장 먼저 뜨는 페이지는 개인 위키 첫페이지이고 그 페이지에는 5개의 Random page가 나온다. 그 random page를 볼 때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미처 잊고 있었던 감상이나 지식들에 대해 떠올리고 지금 내가 알고 있거나 새롭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또 다른 페이지와의 관계를 생각하여 연결 지어본다.
모인모인 1.0버전을 쓰면서 내가 알게 모르게 추가한 확장 매크로도 많아지고 거의 나만의 모인모인 버전이 되었을 무렵, 우연히 현재 모인모인의 버전이 1.5버전까지 나온 것을 확인하고 무척이나 고민 고민을 하다가 1.5로의 migration이라는 5년만의 대공사를 실시하였다. 그동안 default 인코딩 방식도 euc-kr에서 utf-8로 바뀌고 페이지 저장 방식도 완전 바뀌어서 migration 툴을 이용해서 돌리는 데도 불구하고 이제껏 내가 만들었던 매크로로 인한 추가적인 작업으로 이틀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migration을 끝내고 보니 일단 화면인터페이스가 맘에 들고 이전보다 안정적인 듯 해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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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S와 ESB 그리고 SCA Enterprise

요새 IBM은 WebSphere Process Server 6.0(WPS)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하다. 어디를 가더라도 SOA를 이야기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WPS가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SOA와 ESB에 대해 반신 반의하던 회사 분위기를 생각하면 놀랄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누군가는 마치 5-6년 전 WAS가 사람들에게 전파되던 그 때의 흐름을 보는 것 같다며 흥분하기도 한다. 그런가? ESB가 정말 IT경기 호조의 바람을 타고 뜨고 있는 것인가? 잘은 모르겠다. 정말 ESB가 뜨고 있는지. ESB가 첫째 타겟으로 삼고있는 EAI라는 분야가 원래 좀 자질구레하고 지저분 하지 않은가? 잘하면 보통이고 못하면 열라 깨지는 게 EAI이고 고객 입장에서도 순수하게 EAI만 가지고는 윗 사람들에게 보고서 내밀기 멋적을 만큼 해놓고 티가 안나는게 EAI이다. 정말 고객 입장에서 ESB를 매력으로 느낄지 아닐지는 나로서는 아직 알 수가 없음이다.
아무튼 말로만 듣던 ESB나 SOA에 대하여 그 실체가 나오고 있으니 나로서는 공부하면 할 수록 프로젝트를 하면 할 수록 신기하고 재밌다. 몇 달 동안 WPS와 WebSphere ESB 제품을 꼼지락 꼼지락 해본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향후 몇년만 있으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개발자 수요 많이 줄겠네. 라는 것. 이거참 개발해볼 만한 것이라고는 웹 밖에 없고 로직이나 integration에 드는 비용이 너무 적다. ESB에서 중요한 것은 이제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바탕으로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이고 그것에 얼마나 해박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뭐 언제는 안 중요했겠느냐마는 기술 중심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비즈니스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프로젝트 환경이 이미 구축되었고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정말로 유연한 개발이 가능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제품 완성도가 떨어지는 거야 당삼이지만 초창기 제품들이 당연지사 가질 수 있는 미약함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단연코 ESB라는, 혹은 WPS라는 제품에 많은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IBM이나 Bea의 경우 ESB의 핵심 아키텍처는 SCA라는 것이다. 이 SCA는 마치 자바 J2EE의 ear 패키징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자바 ear이 실제로는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리소스를 묶고 그것들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라고 한다면 SCA 패키지는 엔터프라이즈 환경 속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서비스와 컴포넌트 그리고 리소스들을 묶어주고 그것들간의 관계를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설명하며 트랜잭션과 보안등의 내용을 기술한 패키지다. 그런데 SCA 안의 모든 내용들은 실제 구현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것들에 대한 인터페이스만 있으면 SCA는 각각의 인터페이스를 관계로 엮어내고 있다. 이렇게 인터페이스와 링크만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SCA를 가지고 얼마든지 유연한 ESB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즉, SCA가 필요하게 된 배경은 단일 J2EE 서버 환경이 아닌 다중 인스턴스를 가진 분산 환경의 리소스들을 유연하게 묶어서 패키징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비즈니스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설계하기가 한결 더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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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써라

적어도 calmglow라고 하는 멍청하기 그지없는 녀석이 밥벌어 먹고 사는 그 신기한 기적은 사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견지했던 단 한가지 원칙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다.'이다. 왜?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서는 숨이 막힌다. 왜 숨이 막힐까? 빌어먹을 이놈의 세상은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가르쳐 준 것이라고는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세상의 이치와 그것이 주는 두려움 그리고 성공에 이를 때의 달콤한 느낌뿐이었는데 남들과 똑같은 길을 걷다보면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내 자신의 모습이 나를 스스로 가두고 채찍질 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이야기하건대, 내가 중고등학교 때의 추억이나 기억이 거의 없는 것은 내가 멍청해서이기도 하지만 정말 중고등학교 시절은 내게 있어 끔찍하고 경멸스러운 시간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생활 역시 엿 같았다. 온통 '해야 돼!' '그러면 안돼!' 투성이였다. 뭐 지금은 좀 억지스럽고 유치하다 생각은 들지만서도 그때는 돈이나 여자보다 중요한 게 '내 모습 찾기'였다. 대체 내가 어떤 놈이고 내가 미치도록 빠져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가 미치도록 궁금했던 것이다. 뭐 아무튼 그래서 이십대 역시 불만 투성인 채로, 고등학교 시절처럼 그렇게 악몽 투성이는 아니었지만, 살았고 서른이 되었다. 언젠가도 친구에게 누누히 이야기했었지만, 서른은 정말 잔치다. 이제 학교 교육이라는 그 끔찍한 노예정신을 만들어주는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스스로 내가 누군지 무엇으로 살 수 있을지 스스로 책임도 지고 권리도 누리면서 살아낼 수 있으니까.
아무튼 서른은 잔치다라는 주제는 오늘 글에서 할 얘기는 아니고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어 달 전부터 그렇게 읽고 싶었던 '데릭 젠슨'의 '네 멋대로 써라'라는 책이다. 수업 시간에 걸핏하면 '지랄'이라고 지껄이는 이 유쾌발랄한 선생이 이야기하는 글쓰기 교육은 나보다 어린 이제 막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대로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따뜻한 일요일 봄 날, 차를 몰고 나들이 간 한강 고수부지에서 강바람을 쐬었던 그 몇시간이 너무나 유쾌했다. '하워드 진'이 책 뒷편에서 언급했 듯이 이 책은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 교사가 꼭 읽고 실천해볼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나의 책 선정의 문제인 것도 같은데, 어찌하여 그 수많은 책들 중에서도 유독 내가 고르게 되는 책들은 평균적으로 볼 때 '돈 많이 벌기', '직장에서 성공하기' 같은 것들 보다는 '꿈을 잃지 말고 관습에 저항하고 유쾌하게 도전하라'따위가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읽었던 유쾌한 반전이 죽여줬던 '연금술사'와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졸라 여기 저기 기웃거려보고 싶은 마음이 샘 솟는다.


네멋대로 써라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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