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배워서 남주자'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쉰다섯의 대한민국 남자가 '사랑해요'라는 표현에 익숙해져감은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닐겁니다. 그러니 선생님은 얼마나 복많은 분이신가요? 저도 사랑합니다. 김익승 선생님! 그리고 맨날 말씀만 마시고 제발 저랑 같이 낚시하러 갑시다. ㅡ,.ㅡ
고향에서 푹 쉬다가 왔어요.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 고향 가는 길을 즐기고 싶었어요. 운전하며 길 가 자연들을 참으로 다정하게 볼 수 있었어요. 어머니가 해주시는 먹을거리를 아이처럼 맛나게 실컷 먹었어요. 5월 5일 아내와 다녀온 고향을 이번엔 혼자 또 간 거지요. 아내는 조금은 서운해하면서도 내 마음을 아는지라 잘 다녀오래요. 고마웠어요. 고향 교회에서 예배 보며 동네 어른들과 어릴 때 동무 '쉐리'(수일이)도 만났어요. 제자들이랑 난 아는 몇 분 선생님들이 보내준 손전화 문자 온 걸 읽지 않으려다(다 잊고 그냥 편히 쉬고 싶어서 그랬어요)를 읽으며 그리운 얼굴들 그 마음들을 생각했어요. 컴퓨터는 서울 와서 들어갔지요. 사서함이 넘쳐서 아까운 문자들을 지우는데, 서운해서 더러는 수첩에 옮겨적었지요.
첫날 가다가 섬강에서 견지낚시(나중에 누구든 나랑 이 낚시를 가게 되면-최진호가 1순위니까 진호는 걱정 말기를!-그 묘한 맛에 빠질 거예요) 좀 하고, 둘째 날은 고추 모종 도와드리고 예배 드리고 밤에 혼자 집 앞 냇가에서 혼자 밤낚시를 추위에 무서움(나 겁 많거든요)에 떨면서 좀 하고, 마지막 날은 올라오는 길에 치악산 동쪽 골짝 강림 강가(냇가)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산골 경치에 또 홀로 견지낚시를 했지요. 집(펜션인가?)도 몇 채 보였지만, 내게는 산과 하늘과 물만 느껴졌어요. 그 자리에서 여러분 그리운 제자님들 생각을 하는데, 마구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거 있지요. 사무치게 그립고, 언젠가 단 몇 명이라도 같이 이런 데를 가보고 싶었는데 '여기가 바로 그곳 가운데 하나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어머니가 싸주신 백설기 두 조각 가운데 한 조각을 다 먹었어요. 내가 '떡보'(어릴 때 어머니는 강원도 사투리로 나를 '떡퇘이'라고 불렀답니다)인 거 아는 제자들 많지요? 그런 뜻 있는 제자들은 언제 한 번 뭉쳐 보자구요. 사실은 트래킹으로 치악산 뒷 골짝을 한 번 걸어볼 참인데, 답사도 겸해서 간 거랍니다.
이른 저녁에 집에 오니, 며칠 전에 그렇게 싸주셨는데 또 들고 내릴 짐이 참 많네요. 어머니가 나랑 우리 식구들 생각해서 바리바리 싸주신 거지요. 나는 부모님이 연세가 들어가시니, 건강하시면 좋겠고, 오래 사시면 좋겠고, 무엇보다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한 내가 얼마라도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 욕심이 요즘 부쩍 늘었어요. 그래서 이틀 넘게 노는 시간이 나면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부모님께로 가기로 했어요. 자꾸 간다고 귀찮아 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왜 이제사 이 생각이 드는지요. 고향 떠난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이 가는 편인데, 이젠 더 많이 찾아뵐 겁니다. 고향 자연 속에서 나를 되돌아보고, 앞날을 궁리해 보는 게 참으로 좋아요.
앞에 여러 제자들 글을 두세 번 되풀이해서 읽으면서 '많이 부족한 나를 좋게만 보아 주는구나!' 싶은 게 더욱 미안하고, 앞으로 남은 선생 노릇을 더욱 잘 해야겠구나 다짐을 하게 하네요! 모두들 고마워요! 댓글은 나중에 천천히 달아줄게요. 이렇게 많은 제자를 만나다니(여러분이 보내준 쪽지와 문자와 글은 곧 내겐 만나는 것과 같이 느껴지거든요), 기운이 다시 솟아납니다. 집에 오면 몸 우선이다 보니까 일찍 잠이 드는데,(그래서 늦게까지 교실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는 날이 많거든요.) 오늘은 잠에서 다시 깨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또 다른 일도 좀 하고 다시 자야 내일을 맞을 수 있겠지요.
여러분, 사랑해요! 나는 '사랑'이라는 말이 참 쑥스러웠는데 이렇게 자연스레 이 말이 내 입에서도 나오네요. 좋은 현상이겠지요? 자고 있는 제자들은 좋은 꿈 꾸시고, 일하고 있는 제자들은 무리하지 말아요.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세요. 잃어버리고 허구헌 날 고생하는 못난 나처럼 되지 마세요, 제발!
나는 이렇게 고향을 자주 찾으며 기운을 얻는데, 여러분도 그런 고향이 다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곳 '배워서남주자'가 여러분의 그런 고향 노릇을 할 수도 있으면 좋겠어요. 나는 아직까지 이 곳에 대한 그런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좀 도와주세요. 누구 한두 사람 힘과 뜻으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작은 힘과 뜻이 그렇게 모이길 기도합니다! 이전보다 조금만 더 마음을 눈길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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