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지구를 지키고 있을까?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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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하지 말아야 할 이유 10개는 넘었지만 그래도 딸의 ‘지구를 지키는 일이잖아’ 한마디가 큰 힘이 되어 시작한 일. 나도 언젠가는 지구평화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 몇 달 간 정말 정말 고민하는 것은, 기후위기를 위한 인류의 노력이 과연 성공할 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정에는 탄복하지만 부정적인 미래에 대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 탄소중립을 위한 인류의 핵심 무기가 규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규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 더 강력한 통제를 이끌어내거나 강력한 보상중심의 체계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낫다. 인간은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 동물이 아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인간의 이타심과 시민의식에 기대어 탄소중립을 위한 거대한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은 지난한 시간과 소통이 필요하다. 지금은 외계인의 침공만큼이나 심각한 상황이다. 외계인은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 탄소는 보이지도 않는다. 이게 규제정도로 이길 수 있는 싸움으로 보이는가?
- 각 국의 리더가 탄소중립 실현에 진심일 때만 가능한 현 시스템은 애초에 잘못 설계된 것이다. 트럼프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하고 싶은 말은 많다. 어쩌면 한달 뒤에 기후위기에는 최악의 세계적 리더를 접하게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기후위기, 이제는 적응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아빠는 지구를 지키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