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와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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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공부와 더불어 얼마 전에 AI챗봇앱까지 출시한건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하지만 이제 결정해야한다. 이 앱을 취미로 할 것인지 사업으로 볼 것인지. 사업은 냉정하게 생각해야하니 훌륭하신 분들에게 많이 물어봤고 현재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 생성형 AI기술의 사업적 특징
  • 높은 API 비용: 나의 앱의 경우 openai gpt-3.5-turbo를 한번 call하는데 대략 2-4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단지 ‘안녕 잘지내?’ 메시지를 보내도 system prompt를 포함하다보면 그 정도 비용이 든다. fine-tuning으로 토큰수를 줄이며 성능을 높이면 10배로 오르고, gpt-4를 쓰면 20배로 비용이 들어간다.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서비스 오픈을 할 수가 없다.
  • 낮은 개발비용: 반면에 개발비용은 매우 낮아졌다. 나 혼자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있을만큼 곳곳에 AI생산성 도구들이 서비스개발에 도움을 준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좋은 아이디어의 서비스도 금방 복제본이 등장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 어려운 락인전략: 만약 AI가 핵심인 서비스라면 고객이 굳이 나의 서비스에 충성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유사한 복제본은 얼마든지 있다. 혹은 AI성능에 지나치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서비스는 그것이 아무리 자체 AI기술이라 할지라도 금방 경쟁자가 생길 것이다.
  • 너무 빠른 기술변화: AI의 발전이 과도하게 빠르다. 특정 제약 사항에 맞추어 서비스를 개발하면 어느새 그 제약 조건이 없어져서 후발주자가 더 유리한 상황이 된다. 나같은 경우 openai의 가격구조에서 최대한 최적화해서 서비스를 내놨는데, 11월 중에 대거 인하된 가격이 발표되고 fine-tuning의 가격도 바뀔 수 있다거나 openai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 와중에 한국어 능력이 좋은 네이버 클로바X가 출시되거나 등등 한달 사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 유료모델 기반 사업: 플랫폼전략도 힘들고 높은 운영비용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수익을 고려해서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다. 거액의 투자를 받아서 무료로 서비스할 이유가 별로 없다.
  • Winner에게 유리: 특정 도메인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 플레이어에게 매우 유리한 기술. AI는 이미 고객과 자금과 데이터를 갖고 있는 플레이어를 더욱 강력하게 해준다.
  • 어떤 스타트업 전략이 있을까?
  • AI기술보다 명확한 도메인 선점이 중요: 특정 도메인에서 명확한 경쟁력과 매출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AI로 augment하는 사업을 해야한다.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 게릴라 전술: 최대한 빨리 개발하고 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빠지는 전략. 시장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6개월간 개발한 제품이 오픈 후 6개월만에 퇴출될 수 있다. 1-2개월 내에 검증 및 피보팅할 수 있는 유연함과 실행력을 갖추는 전략이 필요할 수도.
  • 팬덤 공략 전술: 유료모델에도 적극적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는 소수의 팬덤을 공략하는 전술이 좋을 수도.
  • 그 외: 참여 인력을 지나치다 싶을만큼 줄여야 한다. 아무나 뽑지 말고 최소한 최진호보다는 나은 개발자를 뽑자.
  • 결론은?
  •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접근 필요: 기존 스타트업 전략(경영과 투자 모두)이 잘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AI기술 자체가 재미있다보니 사업 전략에 있어서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제대로 정신차리고 보니 우울한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까지 복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주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 많은 AI전문 기업들이 앞으로 SI회사로 전락하거나 SI회사들과 경쟁하거나 혹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 AI기술의 특성도 그렇고, 내년 경제상황도 암울하고, 백수 1년째 되는 내년 1월에는 창업보다는 취업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고민 중. 차라리 NVIDIA와 MS, 구글에 투자하는 게 나을지도.
  • AI기술기반 연구와 개발은 너무 재밌어서 평생 해도 좋을 것만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