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퓨처플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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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야말로 스타트업 대표가 가져야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한다면, 나는 운이 꽤나 좋은 편에 속한다. 창업하자 마자 곧바로 퓨처플레이로 부터 투자를 받고 한가족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이것이 엄청난 행운이라는 걸 알지만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행운인지 전혀 몰랐다.

어떻게 퓨처플레이에 투자를 받았나?

막연하게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고 막연하게 투자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VC와 엑셀러레이터의 차이점도 몰랐던 2016년 봄, 아는 지인에게 투자받으려면 어디에 지원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첫 답변이 퓨처플레이였다. 그때는 심사역이, 파트너가 뭔지 몰랐고 콜드콜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무심하게 퓨처플레이 apply@futureplay.co 로 소개메일을 보냈고, 답변을 기다렸을 뿐이다. 그리고 퓨처플레이 이원규 심사역님께서 정말 빠르게 답변을 주시며 미팅을 제안주셨다. 퓨처플레이 이원규 심사역님과의 미팅이 나의 첫 투자사 대상 미팅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나는 얼마나 어리숙했을 것인가? 이원규 심사역님 입장에서 나는 얼마나 순진해보였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규 심사역님은 정말 친절하게 나의 얘기를 들어주셨고 다음에 있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TechUp에 도전을 추천하셨다. 그리고 리모트몬스터는 5개의 TechUp 프로그램 선정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대단한 학맥, 인맥도 없던, 퇴사한지 두달밖에 안된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밖에 생각할 길이 없다.

퓨처플레이에서 무엇을 배웠나?

퓨처플레이에게 투자를 받으면 기존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는다. 돌이켜보면 그 교육 과정은 액기스 중에 액기스를 담은 교육이었다. 몇몇 강의는 시간 관계상 빠진 적이 있었는데 정말 바보같은 결정이었다. 아직도 나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 내가 사업을 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항상 생각나던 류중희 대표님의 그때 말씀이 있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스케일업’을 꿈꾸는 것이다.

나는 작은 매출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스케일업을 염두에 두고 경영을 했고, B2B 향 기술기업이면서도 4년간 한번도 SI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은, 동업자간 주주간계약서를 꼭 쓰게 했다는 점. 정말 이거 하나만으로도 퓨처플레이의 교육에서 크게 건진 행운 중 하나.

퓨처플레이는 어떻게 지원하는가?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운영에 필요한 정말 거의 모든 것을 마치 회사 구성원의 한사람인것처럼 지원한다. 사업을 하다보면 너무 바빠서 주중, 주말, 낮, 밤이 따로 없다. 그래서 나는 보통 퓨처플레이 파트너님들을 주말에 괴롭힌다. 주말마다 카톡질을 하며 전화를 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그들은 나의 요청 메시지에 답변을 해준다. 회사 구성원도 아마 그렇게 하기 힘들 것이다. 그뿐인가? 마케팅, 법률, 투자, 영업, 채용, 사무실 지원 등등 대체 도움받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퓨처플레이는 나의 든든한 가족이었다.

퓨처플레이의 단점은 없는가?

딱 하나 있다. 대표님이 좀 엄하다. 매섭다. 뭐.. 폭력적이란 것은 아니다. 근데 미팅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 한대 세게 맞은 것 처럼 며칠 얼얼하다. 때때로 맞는 말씀이고 때때로 틀린 말씀이었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과연 스타트업을 하면서 주위로부터 이러한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창업자에게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듣기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창업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구성원들의 평가는?

‘대표님, 퓨처플레이의 지분이 정말 하나도 안아까워요. 퓨처플레이에게 주식 더 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투자나 뭐 그런거 잘 모르는 내부 구성원이 봐도 퓨처플레이는 정말 리모트몬스터를 위해 열일했다고 보이나보다.

끝으로, 기술만 가진 창업자가 멀고도 험난한 스타트업의 바다를 엑셀러레이터없이 홀로 항해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본다. 기술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창업자가 그래도 좌초되지 않고 육지에 도달한 것은 퓨처플레이라는 든든한 기술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퓨처플레이가 고마웠고, 언젠가는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