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넥센 히어로즈를 좋아하는 이유
어느 프로야구 선수인들 저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안겪은 이 없겠지만
나는 유독 넥센의 야구선수들을 사랑한다.
슈퍼스타가 넥센에는 없다.
그들 중 누구도 신인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한 이가 없다.
그들 대부분 프로의 쓴맛을 보며 살아남기 위해 애써왔다.
대부분 버려지거나 처음부터 눈에 안띄고 2군 혹은 신고선수로 살다가 넥센까지(?) 온 사람들.
나는 그 중에서도 유독 오윤 이라는 선수를 좋아한다.
아마도 언젠가 읽게된한겨레21의 기사때문일 것이다.
야구인생 대부분을 2군에서 있다가 최근 몇년간 2군과 1군을 왔다갔다했지만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강타자.

작년 이맘때쯤 딸이 태어난 5월에 1군경기 대타로 나와 쓰리ᅟ런 홈런을 치고 함박웃음을 짓던 그가
오늘 딸의 돐을 맞이하여 2013년 첫 1군 경기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넥센이 4강이 안되어도 좋다. 하지만 부자구단의 남부럽지않게 야구인생을 살고있는 선수들에게 기죽지 않고 여봐란듯이 자신감있게 경기만 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마이너리티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여기 그 한겨레21 기사 중 일부를 적는다.
지난 5월, 나른하게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던 중 저는 TV 화면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대타로 나와 스리런 홈런을 치며 상기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도는 한 선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오윤. 그 안경과 독특한 이름, 제가 그를 잊을 리 없습니다. 6년 전 어느 쓸쓸한 바닷가의 횟집 TV로 중계된 2군 경기에서, 미래라고는 없어 보이는 스윙을 하고 있던 그 선수가, 6년이 지난 지금 당당히 1군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것입니다.
황급히 오윤의 경기 기록을 검색해보았습니다. 1981년생이니 벌써 우리 나이로 서른둘입니다만, 나이 서른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올라와 대타 인생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통산타율은 2할이 살짝 넘습니다. 유명한 선수가 아니라 그런지 관련 기사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6년 전의 그 2군 선수가 서른둘이 된 아직까지 살아남아 입단 13년차의 1군 후보 선수가 되어 꿈을 향해 끈질기고 선명하게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겐 말할 수 없이 감격적이었습니다. 6년 전의 무너졌던 저도, 그 황량한 바닷가 횟집에서 마주친 2군 선수도, 어쨌든 6년이 지난 지금 모두 살아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댓글
시진 · 2013/05/08 00:18
마지막 말이 짠하네요 ㅜㅜ
리디아 · 2013/05/08 00:36
저도 오윤선수 좋아해요~ 작년의 홈런도.. 오늘은 적시타도.. 정말ㅠㅅㅠ 송집사님처럼 오래오래 야구하셨음 좋겠어요(●¯ ∀ ¯●)
흔적 · 2013/05/08 08:1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넥센 팬이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Calmglow · 2013/05/08 09:17
감사합니다. 넥센 화이팅!!
苗 · 2014/08/21 07:36
이 포럼은 굉장합니다. 좋은 해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