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IMPACT 2011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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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IMPACT

이라는 행사는 WebSphere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이다. 예전에 Sun에 자바원 컨퍼런스가 있듯이 IBM에는 그와 유사하게 IMPACT이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처음에는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너무나 많은 소득을 안고 가게 되어 내년에도 꼭 오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아래는 행사에서 있었던 소감이나 에피소드등을 정리해본 것들이다.

  1. BPM? BPM? BPM?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사람과 경험을 표준화해서 자동화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BPM이다. 진짜 멋진 주제이고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 입장에서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기업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해서 미리 세부적인 표준화를 하는 방식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는 않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DA 및 CEP솔루션을 통해 조금씩 이 BPM영역에 발을 들여놓다가 어느 순간 살펴보니 몸 전체가 BPM에서 즐거워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현재의 BPM방식에 대해 회의적이다. 비록 IBM이 BPM7.5라는 통합 BPM솔루션을 내놓았고 이것은 누가 봐도 이제까지 나온 모든 세상의 BPM시스템을 압도하는 것이겠으나 IBM의 BPM 7.5는 이제까지 나온 모든 세상의 BPM 경험과 자산을 통합시키고 연계한 것일뿐(물론 그것도 참으로 대단한 일이겠지만), 이제까지와 전혀 새롭거나 비전을 제시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겠다.

어쨌든 이번 IBM BPM은 확실히 업무 담당자의 눈에 들만큼 이뻐졌고 화려해졌고 쉬워졌다. 접근성이 무엇보다 좋아졌다는 점, 그것이 이번 BPM 7.5의 단순명쾌한 답이 아닐까 싶다.

  1. 기업 모바일 환경을 위한 기술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에 다가왔던 것은,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패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이도 있을만큼, 아이패드는 이것이 IBM의 행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였다.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 고려해야하는 사용자 환경의 다양성이 커졌다는 것, 이를 위해 IBM은 특정 모바일 기술보다는 역시나 표준화된 기술에 보다 손을 들고 있다. 즉 HTML과 Web 2.0기술 그리고PhoneGap이다. 꽤 많은 세션에서 이 Phonegap이 뭔가 해서 봤는데, 사실 이름은 상당히 없어보여서 개무시했었지만 나름대로 ‘6가지의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HTML5 기반의 오픈소스 모바일 개발 플랫폼’이었다. 내가 워낙 무식하고 공부안해서 그렇지 나름 스마트폰 개발 플랫폼계에서는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신기해서 좀 살펴보니, HTML과 자바스크립트만으로 스마트폰의 네이티브 기능을 사용해서 개발하는게 가능하고 구조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장래가 촉망받을 것 같은 느낌이 파바박 왔다.

이거 대박이다. 생각했는데 WebSphere WAS에도 추가확장팩으로 내장될 예정이라고 하는걸 보니, IBM도 뭔가 이 PhoneGap으로 장사 욕심이 있거나 이걸 기반으로 그림을 그려보려는 낌새의 냄새를 맡았다.

아무튼 세상에 너무 많은 모바일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걸 지원하는 버전을 따로 만드는 건 기업 입장에서 절대 불가능하다. 비록 개별 스마트폰 플랫폼이 제공하는 성능이나 특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앞으로 Phonegap기술을 응용해서 만들어질 기업 솔루션들이 매우 많아지리라는 예상을 해보게 되었다.

  1. 클라우드는 한국에서 햇볕을 볼까?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농협 서버 장애사건으로 난리가 난 모양이었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허술한 농협 IT시스템의 보안관리와 금융IT쪽에 만성화되어있는 하도급구조가 아니었나 싶다. 갑을병정진사오미로 이어지는 하도급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언젠가는 발생할법한 일이었다고 자조하는 사람도 꽤 많다.

이번에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어느 한국인 WAS엔지니어는 철저하게 계약방식과 돈을주고 소프트웨어와 유지보수를 구매하는 게 당연한 미국IT환경에 길들여진 자신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작금의 한국IT시장의 기형적인 하도급구조는 이해할 수도 없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다시 한국IT쪽으로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클라우드를 이야기하면서 왜 이런 하도급구조를 떠올렸을까? 클라우드 기술은 결국 모든 IT자산에 대한 가상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유연한 기업 IT환경에서 고장 자산에 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하도급 구조의 한국IT산업은 갑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미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갑의 위치를 이용하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있는 게 한국 IT시장이다.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구매 및 유지보수계약에 대해 외국의 기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떼수준의 요구를 소프트웨어 벤더들에게 하고 있으니, 굳이 클라우드와 같은 계약기반의 자원 가상화를 통한 비용절감이 피부에 와닿을리가 없다. 클라우드? 인력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사용에 대한 확실한 계약기반의 거래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한국시장에서의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행사에서도 클라우드 기술은 제법 화두가 된 편이었다. 비록 WebSphere 자체가 클라우드 기술의 핵심은 아니기 때문에 매력적인 세션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1. 스마터 커머스

이거 사실 그림뿐이고 안의 내용은 기존의 자산들을 모아놓은 것이다라고 하면 할말이 없다. 하지만 이런 그림 그릴 수 있는 벤더도 IBM밖에 없는 것 역시 사실이다. 거의 모든 기업은 무언가를 파트너로부터 구매를 하고 재고관리하면서 무언가를 만들고 마케팅활동을 하고 영업을 통해 이익을 거둬들인다. 이런 모든 기업의 수익을 위한 핵심 활동을 커머스라 포괄시키고 이런 핵심적인 수익을 위한 커머스를 하나의 큰 그림에서 아키텍처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마트 커머스. 스마터 커머스는 기존에 IBM이 단단히 준비해온 무진장 많은 기존 솔루션을 이용해서 구축한 커머스 청사진이며 아키텍처이다.

과연 이 어마어마하게 큰 그림을 다 소화해서 아키텍처를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 한국IBM에 있을지도 의심스러울만큼 큰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이 스마터 커머스. 내공은 딸리지만 한번 푹 빠져보고 싶은 매력적인 게 시장이 나왔다.

근데 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이 스마터 커머스는 IBM이 향후 펼칠 기업 애플리케이션 진출 전략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기업 애플리케이션 시장 진출에 의도적(?)으로 소극적이었던 IBM은 최근 몇년간 상당히 공격적으로 인수활동을 추진했었고 이러한 인수 및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준비작업은 꾸준히 진행중이다. 아마도 IBM만 할 수 있는, 미국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덩치 큰 기업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그려나가게 될 것이다. 그냥 개인적인 예상일 뿐이다.

  1. 기타

이렇게 전세계의 엔지니어와 사용자가 한자리에 모여서 열띤 토론과 한숨과 농담을 주고받다보니 내가 이런 네트워크에 많이 굶주렸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어만 더 잘하게 된다면 더 많이 공유하고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불현듯 영어공부에 대한 의지가 불끈!

이런 컨퍼런스는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한가지 뿌듯한게 있다면 이번 IMPACT행사에서 듣고 싶은게 너무 많았고 얻은게 정말 많았으며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


댓글

이장석 · 2011/04/21 14:03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Calmglow · 2011/04/21 17:24

허걱 부사장님, 블로그가 있으셨네요. RSS등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