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재시작, BMT와 PoC에 대해
4월부터 블로그가 휴업상태였습니다. 이미이전 포스팅에서도 거듭되는 회사 업무로 블로깅을 잠시 쉰다고는 하였으나 이쯤되면 쉬는게 아니라 아예 문 닫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좀 바빴습니다. 4월부터 WAS BMT에 EAI BMT에 ESB BMT에 EAI성 ESB BMT에 CEP BMT… 총 5건의 BMT 및 PoC를 했습니다.
BMT나 PoC를 모르는 IT 관계자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나 관공서등은 IT프로젝트에 앞서 업체 및 솔루션과 장비 선정을 가격만 가지고 입찰하는 게 아니라 여러 제공 기능이나 유지보수 능력등을 비교평가해서 그 결과를 놓고 선정을 하게 되죠. 특히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이러한 여러 업체를 놓고 그 기능을 평가하는 소위 작은 프로젝트를 1주일에서 한달가량 수행하게 되는데 그것을 BMT(BenchMark Test) 혹은 PoC(Proof of Concept)라고 부릅니다. 보통 성능을 평가하거나 경쟁인 경우 BMT라 부르고 기능만을 평가하는 경우를 PoC라고들 부르지요. (참고로 외국에서는 BMT라는 용어가 없으며 PoC 혹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짧은 1주일에서 한달은 제품을 판매하려는 영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기간입니다. 기술영업이나 기술자들은 최대한 자기들 제품이 타 제품보다 월등히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 위해 노력하고 영업들도 어떻게든 고객을 자기네 편으로 끌어들이려 애를 씁니다. 고객은 고객 나름대로 이 기간동안 제품 가격을 어떻게든 더 낮추려고 업체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하며 고객의 IT운영팀이나 프로젝트팀은 프로젝트가 시작하기 전에 크리티컬한 경우의 것들을 이 기간에 모두 테스트해보려 시나리오를 최대한 현실에 맞게 구성합니다. 즉 이 BMT, PoC 기간은 모두에게 그야말로 크리티컬한 기간인 것이죠.
그 동안 제가 수행했던 4-50여 차례의 BMT, PoC 기간에 있었던 웃지못할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 블로그에 이야기로 풀어내자면 한도 끝도 없을테지만 비밀을 지켜야만 하는 내용들이나 치부같은 것들이 적잖기 때문에 누군가의 피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아 너무나 조심스럽죠.
역사로 따지자면 정사(正史)는 그저 BMT,PoC 에서 어느 업체가 어느 가격에 어떤 조건으로 선정되었다. 정도의 짧은 한줄이지만 야사(野史)는 책 한권이 나올만한 게 BMT, PoC라고 할까요?
돈벌어 먹기 참 쉽지 않구나라는 것을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복잡하게 얽힌 BMT,PoC를 경험하면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BMT나 PoC를 참여하는 기술자나 기술영업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비록 몸과 마음은 고된 기간이지만 하나의 기나긴 프로젝트 기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술적인 핵심 요소와 고객 인프라나 아키텍처를 짧은 기간에 압축시켜서 경험해볼 수 있다는 나름의 매력과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BMT와 PoC를 여러번 해내고 나니 몸과 마음이 지쳐서 그간 블로깅에 게을렀다고 한다면 이해가 되실 것도 같습니다. 뭐 사실 블로그라는 게 누가 숙제주거나 돈받고 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몇년을 쉰다한들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이정도 쉼이었으면 얼마 있지도 않았겠지만 있던 구독자 분들도 다 떨어져 나가셨을 거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다시 활성화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