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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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Innovation을 상당히 강조하는 회사다.

하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이 숙제하라고 쪼아대듯 Innovation을 강조한다고 해서 직원들이 창조성을 성과물로 내놓는 것은 아니다.

창조성에는 어느 정도 선천적인 기질이 중요하겠지만

도요타나 기타 직원들의 창조성을 기업의 성장동력의 중요한 기반으로 삼은 곳은 거의 모든 직원들의 창조성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후천적이거나 환경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과거 포디즘(포드가 만들어낸 제조업에서의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기반 문화) 문화에서는 생산의 효율성이 기업에서 가장 중요했지만 포스트 포디즘이 강조되는 요새는 회사가 얼마나 창조적인 역량을 가진 인재를 보유하거나 그러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느냐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회사는 효율성 위주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이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떨어지는 싸이클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예를 들어볼까?

A라는 회사에서 핵심 역량을 쏟아부어 어떤 부서를 만들었다.

그 부서 책임자는 회사에서 가장 능력있는 사람으로 배정되었다.

부서 책임자는 다음 4Q(1년) 내에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부서 책임자는 부서 내에 회사에 가장 훌륭한 인재들을 끌어 모은다.

부서 내에 성과경영을 도입하여 매 주 혹은 매 달마다 부서장이 팀장이나 팀원들을 직접 독려(?)해 가며 성과를 내라고 쫀다.

1년 동안 시장은 변하고 고객의 성향은 변화해간다.

부서내 훌륭한 인재들은 시대와 고객의 흐름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업 방향을 만들어 낸다.

그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1년이나 2년은 투자만 하고 수익은 1년 후 혹은 2년 후에나 나오는 것들이다.

그 모든 참신한 것들은 모두 묵살된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혹은 부서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1년 내의 성과이다.

조직은 조금씩 단기적인 성과에만 목매달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회사에서 겪게되는 이야기이다. 과연 기업에 있어서 효율성과 창의성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가치일까?

SOA관련 집필 작업을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강한 업무 강도로 쉽사리 진행 속도를 늘리기 어렵다. 쩝쩝…


댓글

써니 · 2008/01/31 15:41

몇년 전에 IBM 분들하고 함께 제안 작업을 해본적 있지만… 한편으로는 참 대단한 회사(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효율의 극한이 얼마나 삭막한 것인지도 느꼈습니다.

SOA를 언제 출간하실지 모르겠지만, 기대해 보겠습니다! 관심있는 주제 중에 하나라서…

Yozz · 2008/01/31 16:41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삭막함… 확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