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그리고 흑인이 사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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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주자들간의 격렬한 후보 쟁탈전이 한참이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로 부시의 인기도 하락과 함께 민주당의 집권이 유력한 가운데 오바마와 힐러리의 민주당 후보 쟁탈전이 한참입니다.

얼마 전에는 오바마가 사실 완벽한 흑인이 아니라는 여론의 공격에 대해 ‘나 흑인 맞다. 정말 흑인이다’라고 주장해야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미국에서의 흑인인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고 훌륭해서 그가 주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고는 해도 대부분의 미국 흑인들은 그 멋진 미국에서 마치 이란이나 시리아 혹은 모로코 정도의 나라의 국민 수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보다 못하다고 봐야겠죠.

오늘 Yahoo의 뉴스중에는 재밌는 미국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세계에서 겨우 42위라는 것이죠. 세계 제일의 일등 국가 미국민의 실제 평균 수명이 42위라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한참 먹칠하는 수치가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수치가 나온 배경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진단합니다. 의료보험이 전국민에 걸쳐 보장되지 않는 유일한 선진국인 미국이기에 가능한 수치라던지, 미국인들의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환자가 너무나 많다라던지 말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정확한 진단은 바로 흑인 문제입니다.

미국 흑인의 평균 수명은 73.3세로서 미국 평균보다 5년이 빠르고 더구나 미국 흑인 남성의 평균 수명은 69.8세로서 이란이나 시리아, 모로코 국민들의 수명과 비슷한 수준이지요. 더구나 더욱 심각한 것은 태어난 지 1년이 안된 신생아의 사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이 특히나 심합니다. 이 부분에서도 신생아가 흑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확연히 비율이 달라지는 데요, 1000명의 미국 신생아 중에 6.8명이 1년안에 사망하는 반면 흑인 미국 신생아는 1년안에 13.7명이 사망합니다. 세.상.에..

인류사상 최고의 제국 미국에서도 이러한 명암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서… 오바마가 만약 대통령 후보에 오른다면 미국민, 특히 흑인들이 가지게 될 상념은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whozine · 2007/08/13 16:42

미국이 최강대국이긴 하지만 사회 보장 시스템(특히 의료..)에서도 최강이냐고 묻는다면 조금 참혹하지. 뭐, 부자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호사스러운 삶을 살지만 가난한 이들은 탈출구 없는 암울한 인생에 사회적으로도 외면받는 극단적인 양극화의 나라가 미국이니까.

그래서 미국 대선 때마다 차기 정권이 그 놈의 의료보험 문제를 풀 수가 있을 것인가가 변수가 되기도 하고, 마이클 무어의 최근 다큐멘터리인 Sicko나 덴젤 워싱턴 주연의 John Q 같은 영화를 보면 사회적 약자에게는 혜택을 주지 못하는 미국의 의료보장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음이 제대로 느껴지는데..

문제는 이러한 양극화의 길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공산이 무척 높다는 것이지. 벌써부터 상위 20퍼센트가 80퍼센트의 부를 점유하고, 그 시스템은 더욱 공고해지고만 있어. 더욱 짜증나는 사실은 그러란 막대한 부는 곧 권력을 부르고, 권력은 다시금 그 부를 다음 세대에 안전히 세습시키는 데 이용된다는 암울한 공기가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는 건데…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비젼 없어 보이긴 해..

Yozz · 2007/08/13 16:58

국적을 보다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국가 시스템 자체가 자본주의화 되버리면 그 때는 좀 더 국민을 위한 국가행정이 만들어질까요? ^^

whozine · 2007/08/14 19:34

좋은 생각인데? 하지만 과거 야경국가처럼 기능적인 요소만 있는 게 국가가 아닌지라..

Yozz · 2007/08/14 19:58

하지만 이렇게 자본주의가 모든 걸 먹어치워버리는 세상이 지속되다간 국적도 상품이 될 것 같은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