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포맷은 나오자 마자 엄청난 호응속에 빠른 속도로 사람들에게 퍼져나갔다. CD와 테이프로만 듣던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만 있으면 들을 수 있다니, 그것도 누구나 쉽게 공유하면서. 더블데크로 어렵사리 테이프 복사해서 듣던 시절은 불과 20년도 안되지 않았나.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MP3보다도 어렵지 않을 것만 같은 eBook은 여전히 표류중이다. 아마존이나 애플이 힘을 쓰고 있지만 그건 먼 나라 이야기이고 국내만 해도 대체 딱히 대표적인 eBook 기업이 떠오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 유독 국내에서는 eBook이 활성화되지 않는걸까? 스마트폰은 그렇게 많이 들고 다니는데 왜 eBook은 안뜨는 걸까? 옛날처럼 컨텐츠는 종이로만 보던 시절도 아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고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절인데 eBook만 굳이 과거 종이시절에 얽매여 외면당하는 것이 비활성화 이유의 다는 아닐 것이다.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여전히 eBook의 포맷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에 의해 매우 제한적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MP3는 멜론이 제공하건 벅스가 제공하건, 상관없이 완벽하게 어떤 플레이어나 장치에서도 똑같은 질로 들을 수 있다.
하지만 eBook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망하거나 서비스를 안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전용 Viewer에서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기술의 발전이 빠른 시대에는 1-2년만 지나도 해당 eBook을 읽을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맘에드는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선물해주는 것도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하다. 회원가입을 안하면 아예 읽을 수도 없는 책이 그게 무슨 책인가? 이렇게 사용에 제한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일반 서책에 비해 eBook은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 적어도 기존 서책에 비해 소유할 수 있는 권한이 아주 낮아졌으니 10분의 1가격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과연 이런 eBook의 총체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eBook시장은 선전할까? 나는 매우 매우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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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전자책 시장이 성공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이야기 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보입니다.
epub이 좀 구려서 많이 안쓴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표준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지적하신 내용이라면 오히려 DRM이 문제지요. DRM 문제는 mp3도 동일합니다.
이북의 큰 문제점은 mp3처럼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애초에 디지털로 제작된 컨텐츠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고가의 장비 없이 일반 PC와 아날로그 플레이어만 있어도 녹음하여 변환이 가능한 mp3와는 달리(품질은 논외)
출판물을 이북화 하는 것은 컨버팅 자체가 엄청난 시간, 금전과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간단한 작업이 아니죠.
저도 킨들과 스토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포맷이 부족해서 책을 못보진 않습니다. 문제는 "볼만한" 책이 없다는 거죠.
그나마 해외는 아마존이 있고, 윗분이 지적하신 대로 이북이 종이책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는 암울하죠..
북스캔을 이용하더라도 책 구입비와 북스캔 제작비, 이중으로 돈을 들여야 하니까요.
세상은 예산이 지배하는 모양입니다.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전자잉크라도 새로 나온 모양이죠 ㅋㅋ
책을 안 읽어서요. 전자책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 출판 시장 자체가 똥망이에요. 아, 문제집 같은 학습지나 자기 개발서 말고요. 그쪽은 나름 팔리니까...
2012/05/25 21:2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영구보전보다는 한번읽으면 끝이다 시피한 잡지류 같은것도 이북에 도움되겠지만 이건 전자책이 흑백이라 상당수 컬러인 잡지는 나올수가 없습니다.
가격도 그렇고
뭣보다도 업체가 중구난방이라는 문제가ㅡㅡ;
전자잉크 뭔지 잘 모르겠는데. 그거나 그거나. 전철 타고 지나가다가 보니까 외국인 하나가 이북 보길래 옆에서 봤는데 계산기 화면이더라. 눈은 안 부실지 모르지만 흑백화면으로 불편해서 어떻게 보나.
반면에, 어느정도 인프라가 구축된 여기 캐나다에서는 전자책 들고 다니는 사람 보는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http://en.wikipedia.org/wiki/Electronic_paper
보니까 분명히 그림에 리퀴드 폴리머라고 있구만. 멍청한 새끼들아. 리퀴드 폴리머가 액정이다. 이-캡슐이니 뭐니 그냥 이름만 그렇게 붙인 것 뿐이고.
그리고 엘씨디나 엘이디에 비해서 전력소모가 적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는데 그건 분부심 때문이 아니라 배터리 때문일 거다. 배터리 오래 못 가니까 전력소모를 줄여야지. 그럴거면 그냥 책으로 가지고 다니지. 존나 삽질이지.
http://www.amazon.com/Amazon-Kindle-Lighted-Leather-Cover/dp/B004SD1ZPY/ref=sr_1_3?ie=UTF8&qid=1338015087&sr=8-3
아마존 킨들 이북 악세사리 케이스입니다. 어두운 데서도 보라고 케이스에 라이트가 달렸습니다.
이북 디스플레이에 백라이트가 있다면 저따위 악세사리가 팔릴까요?
한마디 해 드리죠.
모르면서 나대지 마라 좀....
걍 상대하지 마세요. 과밸에서는 이미 웃음거리 된 지 오래인 트롤링 종자입니다.
한번에 책 한권이상 갖고 다니냐.. 라고 해도, 한달이상의 해외출장이 잦다 보니 어쩔수 없더군요
Ebook에 관한 많은 논의들을 읽을 때마다, 무슨 말씀이신지 공감도 되고 재밌네요.
특히 음악과 다르게 서적은 파일 변환문제 및 제작이 까다롭다는 말씀이 공감되네요. 씨디에서 바로 mp3로 변환하거나,
혹은 녹음을 쉽게 할 수 있는 음악과 서적은 확실히 원본 쿽, 인디자인 파일이나 혹은 본문을 완벽하게 포함된 txt파일에서
본문을 제대로 추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죠.
게다가, 본문에 적용된 효과(본문 디자인)를 이펍에서 최대한 종이책과 유사하게 구현시키느냐...가 문제겠죠.
mp3와 이펍제작이나 이펍파일로 즉 전자화시키는 데 얼마나 용이하느냐가 결국 생산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참신했어요. 호오 이렇게까지 생각하시다니 역시 다중지성은 대단합니다. ^^
음 DRM은 솔직히,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거의 독식했기 때문에 아마존 DRM이 기정 표준인 것 같아서 그렇지...
사실 미국도 애플, 반스앤노블, 아마존 다 다른 DR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epub파일을 그대로 받게 해주는 곳은 오레일리 출판사 정도랄까요? (나머지는 퍼블릭도메인. 즉 저작권이 풀리거나 저작권에 접촉받지 않는 서적들입니다.)
사실 국내 출판 시장의 50%가 번역서를 차지하는 경우에는,
전자책을 제작하기에 미국만큼 발빠르게 컨텐츠를 수급하기 힘듭니다.
한국은 이제서야 막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고 있는 상태이고, (이것은 소비자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산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전자책과 연관된 '저작권' 개념은 아직 법적으로도 모호한 상황이 많죠.
언젠가 한번 ebook 관련 포스팅을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ebook 관련 쟁점이나
궁금한 점들을 안내해드려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정말이지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대기업이 문제란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삼성, SK가 전자책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것도 맞고요.
이건 차후 포스팅에서 왜 그러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도데체 몇 십조 버는 기업들이 통크게 애플처럼 문화산업 종사자들 및 관계기업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못 만들어주는지,
막말로 어린애 코푼돈도 죄다 쥐어뺏어가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단말기와 컨텐츠 수급과 관련된 복잡한 부분이라서,
사실 어떻게 대기업이 중소문화기업 및 출판업에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나중에 포스팅으로 안내해드려야 할 듯요.
재미난 의견들 감사해요. :)
그 때는 아무도 그게 불법 복제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 이북도... 사실... 거의 모든 책을 어떤 형식으로든 개나 소나 마구 마구 복제하도록 내 버려(?) 뒀더라면 지금의 상황은 안되었을 겁니다.
MP3에서 된통(?) 당한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이북에서만은... 이북에서만은... 절대 당하지 않는다고... DRM이니 뭐니 덕지 덕지 칠 해놨고,,,
본문 중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특정 회사 포맷이 아니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그런 불안한 책을 누가 가지고 다니면서 즐기겠습니까?
(걍... 종이책 뜯어서, 스캔해서 아이패드에 넣어 다니는게 속이 편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