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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엔지니어의 길에 막 들어온 새내기에게: 어떤 엔지니어를 꿈꿀까? IT

저의 아버지 연세는 올해 68, 낼모레면 일흔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는 제가 제일 존경하는 엔지니어입니다. 서른시절부터 줄곧 전기기술자로 지내오신 아버지는 지금도 어느 건물에서 전기주임을 맡고 한달에 백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고 엔지니어로서 지내고 계시죠. 아마도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시는 때가 오지 않는 한 그 일을 하실 것 같아요. 그만큼 직장에서 기술적으로 확실한 신임을 받고 계신 엔지니어입니다.

당신은 어떤 엔지니어를 꿈꾸십니까? 혹시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같은 엄청난 대박을 이룬 엔지니어들만을 꿈꾸고 있지는 않는가요? 엔지니어가 이룰 수 있는 꿈은 로또와도 같은 대박만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며 열심히 하는 기술이 있는 한, 그리고 그 기술을 나이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공부하는 마음이 있는 한, 자신의 손에 익은 연장으로 기술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 엔지니어에게 있어서 또 다른 꿈이 아닐까요?

이러한 엔지니어의 롱런의 꿈, 가늘고 길게 가지만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엔지니어의 삶이 정말 어려운 것일까요? 저는 제 아버지를 바라보며 그것이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고 늘 생각합니다.

얼마 전 아버지는 저에게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부탁하셨습니다.
'인터넷으로 Metal Detector 설계 도면을 찾아봐라'
'아버지 그건 왜요?'
'얼마 전 간단한 설계도면을 가지고 금속탐지기를 만들었더니 성능이 너무 형편없어서 좀 더 강력한 것을 만들어보려고.'

아버지는 그저 취미로 금속탐지기를 만들어서 무언가에 쓰시려는 것이었어요. 낼모레면 일흔이신 분이 돈 더주고 완제품을 사도 될 것을 굳이 스스로 만드려는 꼬장꼬장한 엔지니어의 자세. 아마도 아버지의 그 자세를 제가 물려받아 저 역시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러한 엔지니어의 자세만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엔지니어로서 스스로 자족할 수 있는 인생은 얼마든지 열려있고 이러한 영원한 평생직장의 세계가 바로 다른 직업은 절대 누릴 수 없는 엔지니어만의 특권이 아닐까요?

물론 너무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엔지니어의 오랜 경험과 숙련도를 대우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우리를 힘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주위를 가만히 둘러보면 결국 진정한 엔지니어들, 스스로 자족할 줄 알고 언제나 공부하며 자신의 결과에 장인과도 같은 철저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결코 죽는 법이 없다는 것을 종종 보게됩니다.

당신이 만약 이제 막 엔지니어의 길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세요. 엔지니어는 의사 변호사만큼 장수만세할 수 있는 직업이고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양한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직업입니다. 주위 선배 엔지니어들의 패배주의와 자조섞인 한숨에 휩쓸리지 않고 엔지니어의 길을 꿋꿋하게 즐길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할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빌게이츠의 길은 아니지만 제 아버지와 같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열릴 것이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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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song 2008/11/12 13:59 # 삭제 답글

    아버님이 무척 존경스럽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gyuyoung 2008/11/16 13:32 # 삭제 답글

    저도 요새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이 길이 꼭 힘든 길만은 아닌거 같네요. 좋은 글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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